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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조행기]2018 양구 서천 가을 붕어를 만나다.


오랜만에 조행기를 쓰다 보니 작년 이맘때 쯤에도 가을 붕어를 만난 기념으로 조행기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만수위의 소양땜 지류인 신이리에서의 가을 대물 붕어에 대한 기록을 썼는데  이번에는 필자가 가장 좋아 하는 하천의 보 낚시중 만난 가을 붕어에 대해 적어 보려 합니다.

태풍 "콩레이"가 북상 중인 예보로 인해 주말 출조를 하루 앞당겨서 목요일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아내의 눈 흘김이 있었지만 애써 못본 채 하며 나선 조행의 설레임은 핀잔의 두려움을 저 발 밑으로 내려보내기 충분 하죠.

다른 조사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조행 전에 어떤 낚시를 할 것인가 구상을 좀 합니다. 찌맞춤은 어떻게 하고, 자리 선정은 어디로 할까, 밑밥을 쓸까?, 배합은? 지렁이, 옥수수 활용 등등. 미리 계획 했던 대로 그날의 조과가 받쳐 준다면 성취감은 훨씬 더 좋아집니다. 저는요 ^^

하천에서의 보 낚시의 댐이나 저수지 낚시와는 다르게 지렁이에 반응을 잘 합니다. 특히 초봄이나 가을에는 특히 필수죠. 

이렇게 정오가 지나서 조행을 시작해서 양구가는 길목의 오음리 사거리의 낚시점에서 지렁이 두통을 구매 합니다. 요즘은 예상외로  3시간 지나면 지렁이가 바닥나더군요. 해서 넉넉히 두통을 샀고, 양구군 서천에 도착 합니다.

양구 서천은 보기 드물게 보가 참 많습니다. 보간 간격도 그리 멀지 않죠. 거의 모든 보에서 낚시가 가능한데 그 중에 양구읍 입구에 있는 송천보가 가장 유명하죠. 예전에 대물 소식에 한동안 조사들이 관광 버스로 조행을 왔었던 얘기가 있습니다만 요즘 조과는 그리 좋지는 않은데 마릿수 붕어는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양구 서천에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데 간간히 메기, 매자, 모래무지(특히), 돌고기등이 나와주어서 잡고기 매운탕 꺼리는 덤으로 획득 할 수 있더군요. 붕어는 거의 토종 붕어가 나옵니다.  

가을 붕어 출조는 뭐랄까 참 깨끗한 느낌? 또는 청량감 있다고 할까?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에 화창한 날씨, 붕어가 서식하기 적당히 맑은 물, 물론 양구는 청정지역이라 어디나 물이  깨끗합니다. 잡은 물고기를 매운탕으로 드시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올 해 여름 몇 번 왔던 중간 지점의 한 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손 맛은 짧은대 일수록 좋죠. 그래서 개인용 좌대를 가지고 다닙니다. 적당히 깊은 수심에 수초가 있는 붕어들이 안정적으로 놀 수 있는 곳에 가능한 짧은 대를 편성하기 위함이죠. 무게가 만만치 않아서 열심히 운동하지 않으면 좌대가 버겁습니다.  

이곳은 최근 경험으로는 낮 낚시가 잘 되고 어두워지면 뜸해졌다가 깊은 밤에 좀 나오는 편인데. 오래 하면 몸이 상하니 적당한 시간에 철수 하곤 합니다. 오늘은 낮 낚시를 주로 할 생각에 좀 일찍 서둘렀습니다.  낮에는 바람이 약간 있어서 물결이 조금 일지만 저녁 되면 빙판 같은 수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험상 항상 그렇더라고요.

먼저 밑밥을 조금 뿌리고, 30대와 28대, 24대로 대편성을 해봅니다. 미끼는 글루텐과 지렁이 짝밥을 씁니다. 

수초들 사이로 붕어가 노니는게 유관으로 확인 됩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30분쯤 지나고 소요가  진정되면서 부터 붕어가 붙기 시작 합니다. 씨알은 손바닥만한 정도로 심심치 않게 지렁이를 물고 올라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집어가 되면서 씨알이 좀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최대 9치까지, 간만에 노지 대박친 느낌이네요. 물론 모래무지 간간히 나와 줍니다. 잡어 매운탕으로는 이만한게 없죠.

오늘의 조과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거의 방생을 하지만 이번엔 좀 양이 많아서 모았다가 붕어즙을 내어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 생각입니다. 점점 보양식에 대해 관심이 가는 나이가 되네요.

호사다마라 했던가 철수중에 휴대폰이 박살나서 현지 사진은 날라가 버렸고 집에 와서 찍은 조과 사진밖에 없네요 그래도 정말 멋진 조행이었네요. 날도 잘 잡았고, 계획대로 구사한 낚시에 조과가 받쳐 준 터라. 

다음 조행에는 주변 사진을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조사님들 모두 즐낚 하시고 머문 자리는 올때 보다 더 깨끗하게 정리하는것 잊지 마시고 다음에 뵐께요

- 춘천 낭만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