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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욕심이 화를 부르는 또 한번의 깨우침

2017년 여름 휴가....

그동안 짬 낚시로 채우지 못했던 갈망을 이번 여름 휴가 때는 꼭 채우리라 마음먹고

집사람에게 구걸 반 협박 반 하여 온전히 하루의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여름휴가 8월 초는 누가 뭐래도 가장 더운 날씨지만 조금이라도 더 일찍 출조 하고픈 마음에 

서둘러 점심시간이 지나기 전에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양구읍 공수리. 이곳은 최근 대낮에 떡붕어 대박 소식이 들려오던 곳이고 가장 친한 동지의 전날 조과를 확인하고 정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한여름 땡볕의 낚시 후 다짐하곤 했던 아픈 기억은 멀어지고 다시금 그 추억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처음 도착한 곳 공수리 - 이곳이 최근 대박 조과를 누리는 곳임


낚시 취향상 잔잔한 곳을 선호해서 물골과 맞닿은 수로 포인트에 1차 좌대 편성

정말 더할나위 없는 포인트로 수심은 1.5m 내외로 그림 같던 곳

저녁이라면 정말 대박 포인트로 생각되는데 아직 정오를 좀 넘어선 시간

대 편성 후 두 시간이 지나도록 미동도 없는 찌에 푹푹찌는 폭염까지 더해  포인트에 대한 의심이 자꾸 생긴다.

결국 대를 접고 오다가 보아 두었던 상류권 포인트로 이동하기로 결정. ^^ 결정은 빠를 수록 좋아

이때쯤 조사 4분이 이쪽 포인트에 자리를 잡기 위해 들어 오신다.. 

물론 내가 앉았던 포인트에 관심있는 조사님도 계시고.. 물론 날이 저물면 여기는 반드시 나올겁니다... 대박 나세요. 하며 의도치 않게 자리 양보^^

새로 산 1x1 대륙 좌대 설명과 달리 왜이리 무겁나. 한 여름 대낮에 체력 방전되게 생겼네(일단 자리를 펴면 정말 만족).


부지런히 채비를 정리하고 2차 포인트인 강원외고 옆 구름다리 아래 수로로 이동.

아직 땡볕이지만 그래도 새 포인트에 대한 설레임은 남아 있다.


이곳으로 부터 상류로 200미터 정도는 수로형으로 어디라도 포인트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다. 다만 본류까지 수초대가 길게 형성되어 있어 이곳을 제외하고는 접근이 좀 까다롭다. 대물을 위해 고생좀 하면 포인트 개척하는 보람이 남다를 것 같긴 하다. 

일단 덥기도 하고 급한 마음에 다리 근처 가장 수월한 위치에 2차로 좌대를 폈다. 자리 하나는 손맛 보기에는 정말 좋을 듯하고 그림 역시 내가 바라던 대로 나온다.  잠깐 뿌듯...

역시 무거운 좌대 편성하고 터를 잡으니 땀이 비오듯 한다. 

또 하나의 악수는 왜 이때 라면을 먹을 생각을 했을까? 점심시간도 훨씬 지나고 해서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는데 이 더위에 뜨겁고 매운 라면을 먹어 본적 있는가? 땀은 두 세배로 흐르고 라면을 먹는 것인지 더위를 먹는 것인지,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어찔어찔 하기까지 하다. 너무 낮 낚시를  우습게 보고 출조에 대한 기쁨으로 서두르느라 얼음물은 준비해 오지 않았네. 결국은 얼음물 사러 양구 읍내까지 나갔다 와야하는 수고까지, 그제서야 힘이 좀 난다.


역시 자리가 아무리 좋아도 때가 있는법 붕어들이 물위에 붕붕 떠다니는데 입질이 있을리가 있나. 결국은 날이 저물어 갈 쯤에야 첫 입질을 받기 시작, 마수걸이 한수 후 계속 되는 입질과 욕심탓에 4대나 편성해서 너무 바쁘다. 붕어를 포함해 발갱이도 나오고 매자도 나오고, 뭐 심심치 않게 낚여주는 맛에 한낮의 불편함에 대한 대가로는 충분 했다.

날이 저무니 양구의 밤은 낮과 대조적으로 너무 시원하다. 낚시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 양구의 밤^^


크지는 않지만 준수한 조과를 확인 했으니 다음 출조가 기대 된다. 다음에는 이 수로형 포인트를 제대로 공략해 보아야 겠다.

자리 앞 수초 부분은 미리 정리 작업을 좀 해야 할것 같다. 수초에 걸린걸 무리하게 끌어올리다 중간 대가 큰 소리를 내며 부러져 버렸다. 부러졌다기 보다는 박살 났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중간대라 수리비가 좀 나왔다 ㅠ.ㅠ). 또 하나의 교훈이다. 어떤 상황이든 무리하지 말고 미리 낚시하기 가장 편한 상태로 자리 상태를 살피고 공간을 확보 해야 한다는 것.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위해서 여름 땡볕 낚시는 삼가자.